본 글에서는 '문송'을 검색어로 하여 신문 기사, 트위터, 유튜브에서의 '문송'의 맥락을 파악하려고 해봅니다. 2014년 처음 등장한 '문송'은 올해까지 언급되는 맥락이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는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문송'의 의미를 파악해보고자 합니다. 아래부터는 분석 과정을 일일이 나열하였으니 '문송'의 맥락이 궁금하신 분들은 맨 마지막의 결론으로 바로 가셔도 됩니다.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살아남은 신조어는 대중 매체에서 유통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에서 '문송'의 사용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요? 검색으로 트위터 상 남아있는 트윗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3월 20일 '문송'이라는 키워드는 오마이뉴스 기사[2]를 언급하는 트윗들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렇게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하던 유행어인 '문송'은 신문 매체로 옮겨갔습니다. 이제 신문 기사를 살펴보기로 하죠.
인터넷상에서 검색을 해보면 2015년 2월 23일 매일경제의 <[世智園] “문송합니다”> [1] 에서 문송을 처음 언급하고, 트위터에서 찾은 2015년 3월 20일 오마이뉴스의 <사회 기초학문 대학생들 "누가 우릴 '문송'하게 만드나요?"> [2]가 언급됩니다. 빅카인즈 상에서 '문송' 키워드가 처음 언급된 기사는 2015년 3월 22일 한겨레의 <‘문송’을 아십니까> [3] 입니다. 처음 '문송'을 언급했던 이 세 신문 기사들은 '문송'에서 보통 이야기되는 취직의 어려움보다는 대학 전공 선택에서 이과가 문과보다 선호된다는 점과 대학의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매일경제의 <[世智園] “문송합니다”> 칼럼 [1] 은 현재의 문송한 상황을 과거를 대비합니다. 과거 IMF 위기 때 이공계 연구직이 대거 실직하면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과 2015년 당시 취직이 되지 않아 문송한 상황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이과 비중이 증가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마이뉴스의 <사회 기초학문 대학생들 "누가 우릴 '문송'하게 만드나요?"> 기사 [2] 는 교육부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정원 재조정을 위한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미 구직 시장에서도 인문계열은 외면받고 있는데, 대학의 특수성을 생각할 때 국가가 나서서까지 대학을 취업률과 수요공급의 미스매치라는 시장의 잣대로 학과를 구조조정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이렇게 소외당한 인문계열 전공을 문송하다고 언급합니다.
한겨레의 <[한겨레 프리즘] '문송'을 아십니까> [3] 은 2013년 말 발의되어 당시 논의 중이던 인문사회과학 진흥 관련 법안들을 언급하면서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은 이러한 인문학 진흥이라는 방향과 상충한다고 언급합니다. 취직이 안 된다고 학과를 없앤다면 관련 전공 연구자들의 양성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문학 진흥의 논의조차 불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기사 내 문송의 맥락과 시기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빅카인즈 (BIG KINDS) 서비스를 활용했습니다. 빅카인즈에서 '문송'을 검색어로 신문 기사를 분석해보았습니다.